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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CT vs MRI 뭐가 다를까?

by Mrs.Wisdom 2025. 6. 12.

1. CT와 MRI는 어떻게 다를까요?

CT(컴퓨터 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는 병원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진단 영상 장비입니다. 두 검사 모두 인체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데 활용되지만, 처음부터 같은 목적을 가지고 개발된 것은 아닙니다. 각각의 개발 배경과 작동 원리는 다르고, 현재 의료 현장에서는 서로 다른 장점과 단점을 지닌 검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CT는 ‘컴퓨터 단층촬영’이라는 이름처럼, 엑스선을 여러 방향에서 인체에 투과시켜 단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술입니다. 1970년대 초 영국의 고드프리 하운즈필드와 미국의 앨런 코맥에 의해 개발되었고, 이들은 197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술의 개발 목적은 단순한 엑스레이로는 구분하기 어려웠던 인체 내부 구조를 보다 정밀하고 입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CT는 특히 뼈나 폐, 간, 췌장 등 고밀도의 장기를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응급 상황이나 외상 환자 진료에 널리 사용됩니다.

반면 MRI는 1980년대 본격 상용화된 장비로, 자기장을 이용해 인체 내 수소 원자의 반응을 영상화하는 기술입니다.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으며, 뇌나 척수, 근육, 인대 등 연부조직을 매우 정밀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기술은 1946년 물리학자 블록과 퍼셀이 발견한 핵자기공명(NMR) 원리를 기반으로 하며, 이후 다양한 과학자들의 연구를 거쳐 현재의 MRI 기술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뇌, 척수, 근육, 인대처럼 연부조직을 정밀하게 촬영하는 데 강점을 가집니다. 따라서 두 검사는 사용 목적이 다르며, 환자의 증상이나 진단 목표에 따라 선택됩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 후 뼈의 골절 여부를 확인하려면 CT가 적절하고, 허리디스크나 뇌종양 여부를 살펴보려면 MRI가 필요합니다. 또한 촬영 방식에도 차이가 있어 CT는 대체로 5~10분 내외로 빠르게 검사할 수 있는 반면, MRI는 20~40분 이상 정숙한 상태로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협조가 어려운 경우 시행에 제한이 있습니다. 이처럼 촬영 속도, 검사 범위, 해상도, 목적에 따라 CT와 MRI는 구분해서 사용됩니다.

2. 방사선 노출과 안전성 차이

CT는 엑스선을 사용하므로 방사선에 노출됩니다. 일반적으로 한 번의 흉부 CT는 약 7~10mSv 정도의 방사선량이 발생하며, 이는 일반 엑스선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반면 MRI는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방사선 노출 위험이 없습니다. 이 점 때문에 MRI는 장기적으로 반복 촬영이 필요한 경우나 임산부 등 방사선에 민감한 환자에게 더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MRI는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몸에 금속물질이 있으면 검사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심박조율기나 금속 임플란트가 삽입된 환자는 MRI가 금기일 수 있습니다. 또한 폐쇄된 구조와 긴 검사 시간으로 인해 폐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MRI 진행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CT는 빠른 검사 시간과 비교적 개방적인 구조 덕분에 응급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결과적으로 방사선 노출 여부와 신체 상태, 병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료진이 CT와 MRI 중 적절한 검사를 선택합니다.

3. 건강검진이나 진단 시 선택 기준은?

건강검진에서 CT나 MRI를 선택할 때는 목적에 따라 접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폐암이나 간암처럼 장기의 구조 변화를 빠르게 확인하는 데는 CT가 유리하며, 실제 종합건강검진에서 흉부 CT가 자주 포함되는 이유입니다. 반면 뇌혈관 질환이나 척추디스크처럼 미세한 연부조직의 이상을 확인하려면 MRI가 필요합니다. 비용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CT는 MRI보다 저렴하고 보험 적용 범위도 넓습니다. MRI는 비용이 높은 편이지만 해상도가 더 정밀하며, 진단 정확도가 필요한 경우 MRI가 우선 고려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유방촬영술 이후 이상 소견이 있으면 유방 MRI가 권장되기도 하며, 임신 초기에는 CT보다는 MRI를 먼저 고려합니다. 따라서 ‘어느 것이 더 좋다’는 기준보다는 어떤 증상과 목적에 적합한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